잘있어 핀란드
핀란드에서 스웨덴 실자라인 타고 이동을 해봅니다.
이전에 올린 포스팅들은 전부 스웨덴 사진들입니다. 뭐 마음대로 그냥 작성하는거기 때문에 시간 순서 따위 생각하지 않고 올리고 있네요. 암튼, 핀란드를 먼저 갔다가 스웨덴으로 이동을 하기로 했는데, 어떤 방법으로 갈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면 금방 가긴 하지만 애매한 시간을 버려야 하고, 숙박을 하루 또 더 추가로 해야하고, 이래저래 낭비를 많이 하게 될것 같더군요.
그래서 선택한 핀란드에서 스웨덴 가는방법, 바로 밤 시간동안 자면서 이동을 할 수 있는 거대한 유람선을 타고 가는것입니다. 바로 '실자라인' 입니다. 총 몇층으로 이루어진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많은 사람들을 태울 수 있는 배입니다.
배 내부에 숙소, 목욕탕, 레스토랑, 오락실, 클럽 까지 완비되어있는곳이죠.
국내에서 대행 업체를 이용해서 구매를 할수도 있고, 실자라인 홈페이지에서 바로 구매를 할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대행업체는 그만크 수수료를 줘야하기도 하고. 할인 행사 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구매를 하는것이 더 저렵합니다.
벌써 4~5년 전인데요.. 아마 그때 실자라인 공식홈페이지에서 2인에 총 8만원인가? 7만원 쯤에 구매를 했던것 같습니다. 날짜가 얼마 안남은 상태에서 구매를 해서 그런지, 할인행사를 할때 운좋게 샀던 기억이 나네요. 핀란드 - 스웨덴 이동비에, 숙소까지 포함된 가격이니 엄청 저렴하죠? 지금은 얼마나 할지 모르겠군요.
구매하는것도 어렵진 않으니, 차근차근 하면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마침 할인을 하고 있는 방이 있어서 2~4인실로 구매를 했습니다. 도대체 4명이 어떻게 자는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저 위에것을 내리면 작은 침대가 되는것인지...?
뭐 다행히 2명이서 사용할 방이기 때문에 아주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안에 작지만 화장실도 딸려 있구요. 창이 없는 방이라 조금더 저렴했습니다. 자면서 갈거라 창 따윈 필요 없을것 같아서 바로 선택!
** 단, 바로 윗층이 나이트 클럽인것 같습니다. 밤새 음악소리와 쿵쿵거리는 소리가 좀 들립니다. 배 엔진소리도 좀 들리구요;;; 민감하지 않다면 크게 상관은 없을것 같습니다. 저는 쿨쿨 잘 잤는데, 같이간 친구는 조금 힘들어 하더군요. 실자라인을 이용하실때 이어플러그나 안대 같은것을 챙겨가면 좀더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으실것입니다. 아마 비싼 다른 방은 조금더 조용하겠죠?
실자라인 구경
짐을 내려놓고 배 구경을 하러 다녔습니다. 일단 배가 고프니 뭐라도 먹기 위해서 피자집에 들어갑니다. 이제 곧 잘 시간이었기 때문에 가볍게 피자 한판만 때리기로 하고 피자 한만을 주문했더니, "혼자 먹을거냐? 너는 더 필요없냐?" 물어보더라구요.
한판으로 나눠 먹을 생각이었는데... 서양사람들은 정말 잘 먹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 키가 큰가...
한판만 달라고 주문을 하고 기다렷더니, 이런 피자가 나왔습니다.
가격이 많이 비싸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뭐 적당한 가격. 그런데 맛이... 맛이...!!!
소금을 한 세숟가락 퍼 부은듯한 짠 피자였습니다. 치즈맛이 아니라 소금맛 피자.
정말 너무 짜서, 이거 다 먹으면 내일 얼굴이 세배는 커지겠다 싶은 정도의 짠맛이었습니다.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에 절반은 남기게 된 피자입니다.
생각보다 작았던 스톡홀름 도서관 Stockholm Public Library
맛있는 햄버거를 팔 것 같은 느낌의 가게이죠? 배 안에 이렇게 식당을 만들어 두다니 ~~ 크긴 정말 큽니다. 아 실자라인 외에 바이킹라인 이라는 배도 있습니다. 그건 어떨지 모르겠네요.
선착장이 바로 옆에 붙어 있기 때문에, 시간대와 가격을 비교해보신 후 선택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맛대가리 없는 짠피자를 먹고, 마저 둘러봅니다. 이때 이동시간은 밤 9시가 다 되었을 때 입니다. 여름엔 우리나라도 해가 길긴하지만, 이정도는 아니죠. 완전 대낮같은 밝기의 밤입니다.
핀란드에서 스웨덴 실자라인 배를 타고 가는 동안, 대낮같은 바다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여름이지만 북유럽은 선선한 날씨였고 바다여서 그런지 칼바람에 오랫동안 있기는 힘들었습니다.
밖에서 잠깐 바닷바람을 맞고 안으로 들어옵니다.
백야 현상. 정말 신기하죠? 북유럽권 사람들은 여름에는 극단적으로 해가 길고, 겨울엔 극단적으로 해가 짧은 날씨 환경으로 인해 성격도 극단적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겨울이 되면 우울증에 걸리는 인구가 폭발하고, 여름엔 조증에 걸리는 인구가 폭발한다고 하네요.
생각해보면 저도 비가 계속 오거나, 우중충한 날엔 괜히 따듯한 커피가 땡기고 기분이 착 가라앉으면서 조용해 지곤 하는것 같습니다. 날씨가 극단적으로 이렇게 유지가 된다면 기분을 컨트롤 하기가 쉽지 않을것 같긴 합니다.
밤새 쿵쾅거렸던 클럽. 엄청나게 시끄러웠던건 아니지만, 소리가 들리긴 했던 방입니다. 그러니 실자라인 방 예약을 할때 층수를 잘 확인해보세요. 클럽과 얼마나 떨어져있는지 확인 필수....!
배 안에는 딱히 먹을만한게 없기 때문에, 미리 간단하게 먹을걸 사가는게 좋습니다. 물론 안에 음식을 팔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먹을만한게 없습니다. 식당 이용권이 포함된 배표는 비싼 편이기 때문에 차라리 출발하기 전에 투르크 시장에서 먹을것을 몇가지 사는것을 추천합니다.
빵이나 음료수 등 입에 맞는것들을 조금 사서 간다면 배 숙소 안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쿵쾅거리는 리듬 속에서 한잠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 스웨덴에 도착 합니다.
밤시간을 이용해서 자면서 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비행기보다는 실자라인 이나 바이킹라인 배를 이용해서 이동하는 방법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면 1~2시간인가? 짧게 이동할 수 있지만, 비싸기도하고 또 숙소를 한번더 예약하기도 하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시간도 드니까요~
물론 배를 타기 위해서는 투르크로 이동을 해야합니다. 핀란드 헬싱키 쪽에 있다가 투르크로 가는것이라면 이동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투르크 마을이 너무 이뻤기 때문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백번 하게 됐습니다.
아마 두번다시 실자라인을 타고 여행을 할 일은 없을것 같은데, 꽤나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밤새 들리던 음악소리가 많이 크진 않았지만, 약간의 진동 때문인지 마치 클럽 한가운데서 잠을 자는 느낌이었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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