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아닌 휴가
가는길은 여행이었지만, 도착해서는 휴가 그 자체였던 기간이었습니다. 비행기를 타는 순간부터 골치가 아팠던터라, 도착해서 그 시간이 더 소중했으지도 모르겠습니다.
출발할때 비행기가 연착되어 무려 8시간을 비행이 안에서 갇혀 기다렸어야 했던.... 최악의 스타트 였었던... 그렇다보니 어쩔 수 없이 러시아에서 1박을 했어야 했고,, 원래 돌아오는 스케쥴에 러시아를 들러 놀다 오려 했는데 말이죠. 출발하면서도 들러서 바깥에 있는 호텔에서 공짜로 묵으며, 밥도 먹고 그랬네요.
암튼, 핀란드에 먼저 도착하면서 부터는 정말 휴가 그 자체였던것 같습니다. 날씨는 세상에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을정도로 쾌청했고, 사람도 많지 않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사진들은 스웨덴 숙소 근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에어비앤비로 대학생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스튜디오를 빌렸는데, 작지만 알차고 인테리어도 참 이쁘더라구요. 발코니에서 보이는 스웨덴 풍경도 예뻤구요.
아침일찍 일어나서 숙소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앉아서 바람도 쐬고, 음악도 듣고, 책은 안읽었습니다. 딱히 책을 좋아하는 편은아니라.. 헿
그냥 눈감고 여유를 부리거나, 가볍게 조깅이나 산책을 하면서 아침 시간을 보내니 세상 부지런해 진 느낌이 들더군요.
평소에는 아침에 일어나기도 싫은데 말이죠.
여행이 아닌, 제대로 된 휴가의 느낌을 꽉 채웠던 북유럽 여행이었습니다. 사실 별로 할게 없어서 더 그렇게 느꼈던걸지도 모르겠네요. 쇼핑을 할만한곳도 없고, 사고싶은것도 없고, 술을 안마셔서 뭐 술집에 갈일도 없고.
그리고 대부분 저녁시간이 지나면 문을 닫아서, 어디 갈데도 없더라구요. 저녁에는 가볍게 산책하고 야경도 구경하면서 돌아다녔는데, 안전사고 없이 잘 다녀서 그또한 다행이네요.
길도 모르지만, 그냥 길따라 산책로를 걸어봅니다. 가다보면 뭐 ~~ 모르겠으면 다시 돌아오면 되니까요. 이곳에 있는 동안 공기의 쾌적함은 ..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시원 선선한 가을날, 후드티에 반바지 입으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그정도. 습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아서 많이 걸어도 땀도 안나는 날. 바람은 적당히 불어서 기분이 살랑살랑 좋은 날. 햇빛이 쎄긴 하지만 인상을 쓰지는 않을 정도의 맑은 날.
1년에 며칠 안될것 같은 최고의 날씨가, 핀란드와 스웨덴 여행중 계속 되더라구요. 겨울이 아니면 이런날씨가 정말 많을것 같은 곳입니다. 날씨 하나만큼은 정말 부러웠던 나라 입니다.
돌아와서 진지하게 스웨덴 이민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던...
주택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저렴하더라구요. 2~3억 정도면 꽤나 큰 단독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정도 였습니다. 물론 조금 오래된 집이긴 하겠지만요. 대신, 이민을 가기 위해서 투자이민 식으로 진행하는 방법이 있던데... 얼마더라,. 한 2억 정도가 필요했었나... 암튼 돈이 좀 많이 필요하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니, 가서 할일도 없고 맨날 그렇게 여유로우면 아마 지루하고 살기도 힘들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접었습니다. 물론 제일 큰건 돈 때문이었지만요. ^ㅁ^
우리나라처럼 살기 편한곳을 두고 가면 ~~~ 안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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